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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간부에 떠넘기며 숙청 재예고한 北...“무책임, 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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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3. 08. 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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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21일 평안남도 안석간석지 피해복구현장을 현지지도하며 "(김덕훈) 내각총리의 무책임한 사업태도와 사상관점을 당적으로 똑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22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연일 경제난 책임을 행정 분야 간부들에게 떠넘겼다. 국가경제전반이 김정은의 의도대로 진전하지 못하는 모습에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일군(간부)들은 국가사업에 대한 주인다운 태도를 가지고 맡은 책무를 엄격히 수행하자' 제목의 사설에서 "일부 일군은 보신주의·소극성·무책임·무능력에 빠져 경제건설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안석 간석지 구역이 침수되는 엄중한 피해가 발생해 당 중앙은 피해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고 일군들의 직무 태만 행위를 지적했다"며 "일군들의 무책임·무능력은 혁명사업 발전에 저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중앙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해 고심분투하지 않는 행위는 사소한 요소도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며 "당은 일하는 흉내만 낼 뿐 자리 지킴이나 하는 일군을 감싸줄 권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경고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언행은 현재 인민들의 생사를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국가경제전반이 자신의 의도대로 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22일)에도 김정은이 피해 복구현장을 지도하며 김덕훈 내각총리를 비판했다. 북·중 국경 개방상황에서 북한 내부체제를 결속 시키기 위해 대규모 숙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날 "건달뱅이들의 무책임한 일본새", "총리의 해이성과 비적극성", "정말 틀려먹은 것들" 등 위압적 표현으로 총리 이하 간부들을 비난하고는 책임 있는 기관·개인을 색출해 문책·처벌하라고 지시, 대대적 인사 조처를 예고했다.

북한의 잦은 인사단행은 이번만이 아니다. 최근 북한군 총참모장에 오른 리영길이 그렇다. 리영길은 지난 2018년 총참모장으로 복귀했으나, 이듬해 다시 해임됐고 공식 석상에 1년이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리영길은 2020년 10월 공개 석상에 다시 나타났고 지난해 1월 사회안전상으로 재임명되기도 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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