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지난 25일 잼버리 현안 질의를 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의원과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불참했고, 야당 의원들은 화장실까지 뒤지며 김 장관을 찾는 촌극을 벌였다. 민주당이 대통령실 경호처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자 여당이 이를 반대하며 김 장관도 국회에 대기만 했다. 김 장관은 여야가 합의하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입장문에서 "대통령의 개영식 참석으로 인한 행사 지연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현장 상황에 문제점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경호처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고 하는데 제3자가 봐도 경호처장을 증인대에 세울 이유는 없다. 온열 환자가 나온 것은 폭염과 바닷가 습한 공기 때문이지 대통령 개영식 참석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김관영 전라북도 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권은 잼버리 정쟁을 멈추고 빨리 자신을 증인으로 부르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전라북도에 책임을 떠넘긴다며 김 지사 출석을 반대해 왔다. 잼버리 핵심에는 전라북도가 있는데 전북지사가 불참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 지사를 빼는 것은 진실규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치권 작태를 보면서 진실규명은 물 건너갔다고들 말한다. 김 지사와 김 장관이 반드시 참석해 입을 열어야 하는데 여야가 자기 측 핵심 인물의 출석을 막고 있다. 여야는 책임 떠넘길 궁리를 하지 말고 진실을 규명해 앞으로 치러질 대형 행사에 제2의 새만금 잼버리가 재연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자세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그럴 기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