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푸틴, 장례식 참석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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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지 6일 만인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묘지에 묻혔다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의 언론 담당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장례식이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됐다면서 "프리고진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그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포로홉스코예 묘지를 방문하라"고 게재했다.
현지언론은 묘지 관계자를 인용해 장례식에는 20~30명의 친구와 가족들만 참석했으며 40분가량 진행됐다고 전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프리고진은 무장반란을 일으킨 지 두 달 만인 지난 23일 전용기 추락으로 숨졌다.
이를 두고 프리고진의 사망 배후에 크렘린궁이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날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프리고진의 사망과 관련해 "크렘린궁은 반대자를 죽인 오랜 역사가 있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며 크렘린궁 배후설에 힘을 실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5일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일축하고 나섰다.
아울러 러시아 항공당국은 프리고진 전용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국제법에 근거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브라질 당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이 탑승한 전용기는 브라질의 엠브라에르가 제작한 것이다.
존 콕스 미국 항공안전 컨설턴트는 비행기가 제조된 브라질이 참여하지 않고 러시아가 국내에서만 조사를 실시할 경우 조사결과에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국제법에 근거한 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우며, 조사의 투명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