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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조사관들은 선박이 남아공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실어 날랐다는 주장을 입중할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 수출 허가가 내려진 적도 없으며, 어떤 무기도 수출되지 않았다"면서 무기 제공설이 자국의 통화가치와 명성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루번 브리지티 남아공 주재 미국 대사가 남아공이 러시아군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현지매체에 주장하면서, 남아공의 러시아 무기 제공설이 불거졌다.
당시 브리지티 대사는 지난해 12월 남아공 케이프타운 사이먼타운의 해군기지에 정박한 러시아 회물선이 러시아로 돌아가기 전에 무기와 탄약을 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아공은 퇴직 판사가 이끄는 독립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안을 검토해왔다.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은 해당 선박이 남아공 국방부의 무기 조달을 맡고 있는 방산업체 암스코어(Armscor)가 군을 대리해 주문한 장비를 인도하기 위해 기지에 정박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정부는 조만간 최종 조사 결과 요약본을 공개할 예정이다.
남아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방의 비판을 받아왔다. 남아공은 UN에서 러시아 침공을 비난하는 결의안에 대한 투표에 기권하는 등 공개적으로 러시아를 비판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또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남아공 해군이 러시아, 중국과 인도양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하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