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연방의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후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는 자리에서 "북러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노동)당과 정부의 중시 입장을 보여주는 뚜렷한 표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 이어 4년만에 또다시 로씨야를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문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를 비롯한 러시아 중앙 및 지방의 간부들이 영접을 나왔다고 전했다.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나부끼는 가운데 정렬해 있던 러시아 육·해·공군 명예위병대와 군악대가 환영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관계자와 짧은 만남을 가진 후 다시 기차를 탔지만, 목적지가 어딘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점쳤다. 과거 로켓 발사장 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지였던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주로 썼지만, 소련 붕괴 이후 새로 만든 곳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를 통해 지난 두 번의 발사에서 실패했던 정찰위성을 비롯, ICBM 관련 기술을 제공받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여기에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 양 정상이 이 곳 우주기지에서 회담한 뒤, 인근 하바롭스크주의 군수산업 도시로 꼽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0여km 떨어진 우수리스크 회담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수리스크는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다. 하바롭스크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까워 김 위원장의 철도 방문도 가능하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2019년 4월 이후 약 4년5개월만이다.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단행한 국경봉쇄를 최근 완화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