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총리 "친서방 외교 노선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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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는 아르메니아 국가안보국이 이날 무장권력찬탈(쿠데타) 세력의 핵심 인사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안보국은 "국가안보국 직원들의 수색작전 활동 결과, 반정부 및 이념적 적대감을 가진 무장공공세력인 크루세이더(Crusaders)의 핵심 인사 8명을 체포했다"면서 "체포 당시 총기, 탄약, 방탄복, 통신 장비 등이 다수 발견됐으며, 이들은 폭력 및 위협을 통해 헌법에 규정되지 않은 정부의 권한을 남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현지언론에 따르면 구금된 쿠데타 세력 핵심 인사 중에는 알베르트 바제얀 전 예레반(아르메니아 수도) 시장도 포함돼 있었다.
앞서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해 폭격을 퍼붓는 등 군사작전을 벌였다.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계 자치정부는 아제르바이잔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날 러시아가 중재한 휴전안에 따라 민병대 무장해제에 동의했으며 현재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분쟁지역을 사수하고 있다.
하지만 무장분쟁 다음날인 20일 알리에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주권회복 및 승리 선언 그리고 아르메니아계 자치정부는 아제르바이잔으로 재통합을 위한 협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르메니아 당국은 즉각 항의했으나 러시아 당국이 사실상 아제르바이잔 손을 들어주자 아르메니아는 아르메니아계 주민 이민을 받아들인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손을 놓았다.
소련 붕괴 이후 30년 넘게 이어져 온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는 반정부 항의 시위 등 사회적 혼란이 가중됨과 동시에 아르메니아의 친서방외교 노선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쿠데타 모의사건 발생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국무장관,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와 연쇄 전화회담을 가진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친서방외교 노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난 수십 년 간의 외교정책 결과를 보고 있다. 현재의 외교 안보 시스템은 아르메니아 안보와 국익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아르메니아가 주권적이고 자유로운 민주적인 국가가 될 것인지, 아니면 겁에 질린 지방국가가 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의미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