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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서 이뤄졌던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검역을 발트해의 리투아니아 항만에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은 4일부터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 항만에서 해충 및 질병에 대한 검사를 받은 뒤 해상으로 수출된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이번 합의를 통해 폴란드 영토에서 농산물 운송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로베르트 텔루스 폴란드 농업부 장관과 캬스투티스 나비츠카스 리투아니아 농업부 장관도 이번 합의를 건설적 조처로 보고 지지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한 3국간 합의로 아프리카 등의 식량난 우려가 경감됐을 뿐만 아니라, 농산물 금수 조치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간 갈등도 소강상태를 맞았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 항만을 집중 공격하기 시작하자, 다뉴브강과 육로 등을 우회로로 삼아 인접 유럽 국가로 수출을 늘렸다.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의 대거 유입으로 동유럽의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자 EU(유럽연합)는 지난 5월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서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경유, 운송만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난달 15일 시장 왜곡 현상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EU는 금수 조처를 해제했지만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자국 농민 보호를 이유로 금수 조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우크라이나는 이들 3개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이후 와전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자국군 무장이 우선이라며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곡물 기구(UCAB)는 러시아의 공격과 유통 차질로 9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이 전월대비 10% 감소한 210만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