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에 대해 "미국의 중동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라는 데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양국 간 분쟁 중개를 독점하면서도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을 찾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방은 팔레스타인인의 근본적인 이익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독립 주권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정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과 모두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역할을 맡고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팔레스타인과 오랜 역사적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이스라엘과도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립 입장을 시사했다.
이날 첫 대면 회담을 한 푸틴 대통령과 알수다니 총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틀에서 양국의 협력이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에너지 주간' 포럼에 알수다니 총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