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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는 텔레그램 창립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가 하마스 관련 채널을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두로프 CEO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채널을 선택해 게시물이 노출이 되는 텔레그램 채널 특성상 선전선동 관점에서 무측정 다수에게 선전선동을 크게 증폭시키는 데 사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동시에 연구원, 언론인 및 사실 확인자 등에게 직접 정보 출처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해한 것과 전쟁 관련 보도 사이의 경계가 무엇인지 정의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전쟁 관련 보도를 다루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며 "채널 차단 자체는 쉽지만 정보 차단 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하마스가 미사일 공격에 앞서 텔레그램을 통해 아쉬클론의 민간인에게 그 지역을 떠나라고 한 바 있다. 채널을 폐쇄하면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까, 아니면 더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게 될까"라는 언급으로 사실상 하마스 채널 차단을 거부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충돌 과정에서 SNS플랫폼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SNS 기업들은 하마스에 대한 지지 허용 여부를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틱톡, 구글의 유튜브, 메타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평화 호소, 팔레스타인인들의 어려움에 대한 슬픔 등은 표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하마스 자체를 극단주의 단체로 규정하고 지지를 금하고 하마스 관련자의 플랫폼 이용이나 하마스에 의해 만들어진 영상·사진의 게시도 불허하는 입장이다.
반면 텔레그램은 상대적으로 콘텐츠 관리정책이 적으며, 하마스가 운영하는 구독자 10만명 넘는 규모의 계정도 허용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희생자 등을 담은 잔혹한 장면을 유포해 논란이 불거졌다.
러시아 태생의 니콜라이 두로프·파벨 두로프 형제가 개발해 오늘날 8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보유한 텔레그램은 철통보안정책으로 유명한 SNS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러시아 당국의 정보공개요청 및 규제로 인해 현재 텔레그램 개발팀은 두바이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