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인도주의적 조치와 수도원 등 문화유산 보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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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에 따르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중심 도시인 칸켄디 시에 자국 국기를 계양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리예프 대통령은 칸켄디 시를 포함한 아그더, 아스케란, 코자리 등 주변 도시와 마을 방문해 도심해정건물 등에 국기계양과 더불어 국가상징을 설치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은 지난달 19일 대테러 작전'이란 명분을 내세워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해 폭격을 퍼붓는 등 군사작전을 펼쳤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약 80%(약 12만명) 거주하고 있어 지난 30여년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알리에프 대통령은 군사작전 감행 다음날인 20일 성명을 통해 주권회복과 승리를 선언하고 아르메니아계 자치정부와 아제르바이잔으로 재통합을 위한 협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르메니아는 즉각 항의했으나 그 동안 두 나라간 분쟁을 중재해왔던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손을 들어줬고, 아르메니아는 아르메니아계 주민 이민을 받아들인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손을 놓았다. 소련 붕괴 이후 30년 넘게 이어져 온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사실상 승리한 셈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개최된 주일예배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위기에 대한 나의 우려는 줄어들지 않았다"면서 기독교 문화국가인 아르메니아 난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조치와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다. 앞서 교황은 인도주의적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한 합의에 대한 희망을 표명하면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대화를 촉구하고 평화적 모색을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