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영향받은 것으로 추측
|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웨스트프랑스는 프랑스가 불법체류 상태에 있는 193명의 외국인을 추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대한 추방 조치가 강경하게 추진되는 배경은 지난 13일 프랑스 북부 도시 아라스(파-드-칼레)의 감베타중학교에서 일어난 비극 때문이다.
감베타중학교를 졸업한 20세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교내에서 휘두른 흉기에 문학 교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일이 일어났다. 일각에서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 피의자가 아랍어로 이슬람 종교 구호를 외쳤다는 증언에 기초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그의 범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피의자 모하메드 모구츠코브는 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자치 공화국인 체첸에서 태어나 2008년 부모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해 왔다. 프랑스당국은 이미 이 가족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모하메드의 형제는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된 바 있으며, 모하메드 역시 프랑스 정부의 위험인물 명단에 올라 대테러경찰관의 감시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베타중학교에서 추모식이 열린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특별 안보회의를 진행했다. 제랄드 다르마낭 내무부 장관은 이날 안보회의 후 AFP와의 인터뷰에서 불법체류 상태에 있는 193명의 극단주의 외국인 추방을 신속히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르마낭 장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방지안에 등록된 위험인물은 2만120명으로 집계됐다. 약 2만 여명 중 4263명은 외국인이며, 이 중 2852명이 프랑스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신분이었다. 2852명은 합법 체류 신분을 갖고 있지만 이번 비극으로 인해 다르마낭 장관은 이들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인물 명단 중 현재 극단주의 활동 상태 중임이 확인된 인물은 5100명이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위험인물 명단 중 922명이 프랑스에서 강제 추방됐다. 장관은 그 외 214명은 감옥에 수감됐거나 정신병동에 머무르고 있으며 82명은 가택 수감 중이라고 밝혔다.
다르마낭 장관은 이번에 프랑스가 추방하고자 하는 위험인물은 불법 체류 상태에 있는 외국인 총 489명이지만 그중 300명은 장기 수감 중이므로 추방이 불가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