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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있은 지 17일 만에 이스라엘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에 앞서 이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탈리아·영국·독일 등 유럽 정상들이 이스라엘을 다녀간 바 있어, 프랑스 현지에서는 '한발 늦은' 마크롱의 방문 시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타국 정상에 비해 늦어진 이유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전 세계에 퍼져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테러를 개시했다. 지난 13일 프랑스의 한 중학교에서는 흉기 테러로 교사 1명이 사망했으며, 16일 벨기에에서는 총기 테러로 스웨덴인 2명이 사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해 가장 먼저 프랑스-이스라엘 국제가족과 만났다. 공항 한편에 마련된 공간에서 구성원을 잃었거나 혹은 가족이 다쳤거나 실종된 가족들과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지금까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프랑스인 30명이 사망했으며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실종된 9명은 인질로 붙잡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인 인질 관련 질문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인질 석방은 프랑스의 가장 최우선 과제"라고 대답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저는 인류 공통의 적인 테러와의 싸움에 프랑스가 연대함을 알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에 나선 것은 정당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테러 집단에 맞서 싸우기 위해 국제 동맹군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동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무자비한 테러로 생명을 잃은 모든 사람에 애도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15년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총격 테러를 받은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인 샤를리 에브도를 언급하며 테러 행위를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 또한 "우린 지금 전 세계를 위협하는 야만인들과의 전쟁에 있다"라며 마크롱 대통령과 의견을 함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식 일정표에 포함되지 않았던 숨은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방문 전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이 기자들에게 보낸 마크롱 대통령의 공식 일정표에선 확인할 수 없던 내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한 정상 중 처음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를 통해 팔레스타인 국경을 넘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행정수도가 있는 라말라에서 자치정부 수반과 두 시간가량 대담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