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정신병동에도’ 박보영→이정은, 어른들 마음 치유할 보석 같은 이야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101010000425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11. 01. 12:45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제공=넷플릭스
어른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안아 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찾아온다.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제작보고회가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 이재규 감독이 참석했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실제 정신병동 간호사였던 이라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냈다.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환자들을 케어하는 간호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는 의사 중심으로 흘러가던 메디컬 장르물과는 다른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현직 의료진의 세세한 자문과 고증을 통해 작품 구석구석 리얼리티를 채우고 환자와 가족 또는 친구들 관계, 주변의 시선 등 정서적인 이야기까지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이 감독은 시리즈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원작을 봤을 때, 원작이 가진 순수함이나 원작자가 세상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좋았다. 작품 하기 전에도 가족, 친구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반은 마음의 병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면서 "그만큼 살아가는게 힘들고 각박한게 현실이다. 그런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그걸 어떻게 봐야 하고,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를 생각할 시간이 될 드라마, 심리적인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신경을 쓴 부분에 대해서는 "뼈가 부러지면 정형외과에 가는 건 쉽게 알 수 있지만 마음의 병에 걸리면 쉽게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마음이 아픈 것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메디컬 드라마는 의사가 주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원작과 마찬가지로 간호사, 환자들이 주인공이다. 이야기를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재미나게 만들어 가야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제공=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제공=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제공=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발표회/제공=넷플릭스
명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간호사 정다은 역을 맡은 박보영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저희 작품이) 쉽고 편안하게 안내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저와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면서 "다은이의 성장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게 돼 꼭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연우진은 명신대병원 대장항문외과 펠로우 동고윤 역을 맡았다. 그는 "함께 하시는 분들의 믿음이 있었다. 이재규 감독과 예전부터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도 재미있게 봤다. 그때 봤던 감정이 있었다면 지금은 백신을 맞는 기분이었다. 스스로 힐링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서 출연했다"라고 답했다.

장동윤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다은(박보영)의 가장 가까운 절친 송유찬을 연기한다. 장동윤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과 함께 참여한 선배들의 팬이고 존경하는 선배라 기뻤다. 영광으로 참여하게 됐다.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매력 있고 소재 자체가 주는게 매력이었고, 그 매력을 잘 살려서 연기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명신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간호사 송효신 역을 맡은 이정은은 "언젠가 멘탈케어에 대한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타이밍에 전작이 이슈가 됐던 작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했다는 것에 마음에 동요했다. 박보영과 오랜만에 작품했다. 함께 하는 설렘을 느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정신병동은 차갑고, 어둡고, 답답하고, 무서운 곳이라는 막연한 인식을 벗어나 시청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에 방점을 찍고, 밝고 편안한 동화 같은 느낌을 주고자 핑크, 오렌지 계열의 배경과 소품 등을 많이 사용했다.

이 감독은 "아주 지극히 현실적인 것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지만 그러면 보기 힘들 것 같았다. 상당히 재밌고 빵빵 터지고 따듯하고 울컥하다. 웃고 울지 않기 쉽지 않은 작품"이라며 "현대동화 같은 느낌을 주면 어떨까 싶었다. 현실적인 공간의 소품, 의료사들의 태도, 행위는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이걸 따듯하고 동화적인 틀로 담아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제공=넷플릭스
박보영은 간호사의 역할을 위해 서울 성모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참관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노트를 가지고 나디면서 필기를 했다. 간호사님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알게 됐고 한발 앞서 있거나 한 발 뒤에 계시더라. 정맥주사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동영상으로 보내주셨다. 집에서 숙지하고 현장에도 나와서 잘몬된 게 없는지 조언도 해주시고 도움도 주셨다."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들과 의료진을 다루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있을 수도 있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고민이 컸고, 다양한 환자들의 마음의 병을 시청자들의 가슴에 잘 와닿게 표현하는 것 역시 중요했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 하고자 의학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의료진들의 자문을 구하며 촬영했다.

이 감독은 "제일 좋게 전달할 수 있는 건 의학적으로 오류를 최소화 시키려고 자문 선생님들을 통해 조언을 잘 받았다. 현장에 간호 선생님들이 상주해 계셨다. 정신병동에서는 선생님들이 뛰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런 것들을 지켜나가면서 하려고 했다"면서 "지나치게 현실 그대로를 가져오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로 이곳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의사는 의사답고 간호사는 간호사답고 환자는 환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수 간호사 역할을 맡은 이정은은 함께 일하는 간호사 후배들과 환자들에게 따듯한 조언과 위로의 말들을 건네 마음의 울림을 선사한다. 이에 "대사가 생각과 일치하지 않으면 힘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그 많은 부분이 수간호사와 깊은 대화 속에서 감독님이 이 작품을 만들고픈 염원가 이어진 것 같다. 대사를 하면서 저 자신도 그 대사에 힐링을 받았다. 시청자들도 그 대사에 울림이 있길 바란다. 그 힘들이 모여서 전달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몰래 숨겨놓은 초콜렛 박스 같은 이야기다. 달콤하고 쌉싸름한 보석 같은 이야기라 많은 분이 즐기면 좋겠다. 저도 큰 위안을 받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오는 3일 공개.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