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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기자단 간담회에서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기술적인 보완이 완료되면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러시아의 위성 기술 지원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북러 군사협력과 기술 이전은 한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므로 한국은 미국과 공조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김정은의 딸 김주애와 관련한 세습설에 대해서는 "세습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려고 계속 데리고 나온다고 보고있다"며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는 지난달 19일, 21일, 26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위성사진에 '밝은 빛'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데 대해 발사가 임박한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정부 내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5일) 북한은 화성-17형 발사가 이뤄진 2022년 11월 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제정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상무회의를 열어 미사일 공업절 제정에 관한 문제 등을 안건으로 상정해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
북한이 이번에 기념일로 지정한 11월 18일은 지난해 북한이 ICBM의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고각발사 방식으로 쏜 날로,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이다. 화성-17형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했으며, 현존하는 ICBM 가운데 몸집이 가장 커 '괴물 ICBM'으로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기념일 지정이 지난달 정찰위성 발사가 지연됐다는 여론을 만회하기 위해 지속적인 이슈화를 시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보유의 정당성, 10월 예고된 정찰위성 발사 지연의 비판적 여론 불식, 미사일공업절 제정 카드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의 지속적 이슈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군의 독자 정찰위성 발사 예고에 따른 맞불적 성격도 내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