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방' 세르비아 회유하며 러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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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발칸반도 서부 4개국을 순방 중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와 세르비아 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르비아는 나토의 오랜 파트너이자, 중요한 지역 행위자"라면서 "우리는 지난 10년간 에너지 안보, 첨단기술, 사이버 방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치치 대통령과 합동 군사훈련 재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향후 이 같은 합동훈련을 포함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양측이 합동훈련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상기하면서, 이런 훈련이 세르비아의 군사적 중립 노선을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관계 정상을 위한 EU의 중재 노력에 두 나라가 건설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9월 코소보 북부에서 세르비아 출신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코소보 경찰 순찰대에 총격을 가한 사건을 규탄하며, 책임자들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세르비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나토·코소보 주둔 나토 평화유지군(KFOR)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안보 지형이 격변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큰 서부 발칸국가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러시아와 중교 및 민족적 뿌리를 공유하는 세르비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가스수입 협정을 맺는 등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눈을 돌리기 위해 세르비아-코소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세르비아와 군사적 협력 강화를 통해 세르비아를 서방 쪽으로 끌어당겨 발칸반도의 안정을 꾀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칸반도에서 나토의 영향력 확장을 경계해온 러시아는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발언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코소브를 방문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마지막 순방 일정으로 북마케도니아를 찾았다. 그는 디미타르 코바체브스키 북마케도니아 총리와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부 발칸반도의 안보는 나토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권위주의 국가들이 이곳 서부 발칸을 포함해 우리의 자유와 삶의 방식을 파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