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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밀레이 취임식 “아무나 못 온다”, 니카라과 초청 못 받자 대사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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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2. 05. 15:44

오르테가 명단서 빠진 듯, 쿠바·베네수엘라 정상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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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 AFP 연합뉴스
파격적 공약을 내걸고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하비에르 밀레이 당선인이 취임식에 니카라과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으면서 양국 간 외교 마찰이 빚어졌다.

니카라과 외교부는 4일(현지시간) "카를로스 미덴세 주 아르헨티나 대사의 귀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 측이 오는 10일 취임식에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한 반발로 관측된다.

강한 우파 성향의 밀레이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사회주의 정부를 맹비난하며 중국,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과 교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르테가의 사회주의 정권은 니카라과에서 20년 넘게 집권 중이다.

밀레이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 "우리는 모든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하며 다소 과격했던 이전 입장에서 선회한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취임을 준비하면서 사회주의 좌파 정부 국가들과 거리를 두는 기조가 다시 확인되고 있다.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밀레이 당선인 취임식 초청 명단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밀레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디아나 몬디노는 앞서 중국·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1월 예정됐던 가입을 철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밀레이 당선인은 대선 승리 직후 미국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밀착하는 외교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행보 때문에 정권을 이양하는 아르헨티나 현 정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밀레이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아르헨티나가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얼마나 큰 위치에 있는지와 그가 제기한 관점이 의미하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니카라과의 경우 초청장을 받지 못한 것이 밀레이 당선인의 외교 방침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다. 오르테가 정부는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탄압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1일에는 최근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우승한 니카라과인 셰이니스 팔라시오스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자국 미인대회 감독에게 반역 혐의를 적용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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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 AP 연합뉴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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