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 극단주의자 중 20%가량은 정신질환 앓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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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웨스트프랑스는 이틀 전 파리 에펠탑 근처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을 둘러싼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테러범의 측근 세 명이 추가로 조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2일 저녁 에펠탑 근처에서 일어났다.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26세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필리핀과 독일 이중국적을 가진 외국 관광객을 둔기와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프랑스인과 영국인 두 명에 둔기로 상해를 입혔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추격 끝에 테이저건으로 테러범을 제압하고 체포했다. 체포 당시 테러범은 반복해서 "알라 아크바(신은 위대하다)"라는 문장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은 이미 2016년 테러 모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후 2020년 출소했다. 그러나 복역 후에도 그는 극단주의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엔 지하디스트(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아랍어 영상도 발견됐다. 테러범은 18세이던 2015년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급진적으로 극단주의 사상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범 외 측근 세 명을 추가로 붙잡아 이번 사건에 공모했는 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추가 조사 대상자 세 명 중 두 명은 테러범의 부모고 나머지 한 명은 테러범과 가까운 사이의 여성이다.
테러범의 부모는 무죄로 풀려났고, 테러범과 가까운 사이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여성은 범행 전날 테러범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프랑스 정보국의 감시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비극은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었던 사건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기 몇 주 전 테러범의 모친이 정보당국에 방문해 "아들이 더 이상 정신질환 약을 먹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강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모친의 방문 이후 정보당국이 다시 연락해 아들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킬 것이냐고 물었지만 아들이 두려웠던 모친은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제랄드 다르마낭 내무부 장관은 이날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전 일어난 비극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정신질환자가 상담을 강제적으로 받도록 행정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프랑스엔 약 5200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있으며, 이 중 1600명이 정보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또 정보당국에 따르면 5000여명의 극단주의자 중 20%가량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다르마낭 장관은 "오는 7일부터 시작하는 유대교 축제인 하누카 기간에도 테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시민들은 더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독일 검찰은 자국민이 사망한 테러 사건임을 고려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검찰은 대테러 목적 아래 프랑스 검찰과 동시에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인 3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독일인이 사망하고 여럿이 다친 파리 테러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현한다"며 참담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