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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권옥연 그레이'로 잘 알려진 깊고 푸르른 회색빛 인물과 풍경을 담고 있다. 시인이자 초현실주의 창시자였던 앙드레 브르통은 1950년대 권옥연의 프랑스 유학 당시 그의 작품을 '동양적 초현실주의'라고 호평한 바 있다.
1960년대 프랑스에서 서울로 귀국한 권옥연은 고분 벽화나 민속적 요소, 할아버지에게 배웠던 한자 습자(習字)의 경험 등 떠나온 고향에 대한 기억들을 가지고 오롯이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구축했다.
생전 '한결같은 중후함과 삶의 진정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던 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창백해 보일 수 있는 회색빛을 띠고 있으면서도 특유의 색채와 한국적인 미감이 더해지며 관람객에게 따뜻한 온기와 여운을 남긴다.
현대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