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신유열, 미래 신사업 중책…롯데그룹, 연말 인사서 3세 경영체제 준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206010003537

글자크기

닫기

김지혜 기자

승인 : 2023. 12. 06. 16:25

전무 승진한 신유열, 신사업 주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맡아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CDMO 성장 주도"
화학·식품·유통군 총괄대표 이훈기·이영구·김상현 조력할 듯
basic_2021
'신유열 군단'이 꾸려진다. 롯데그룹이 2024년 연말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3세 경영체제 준비에 나섰다. 1957년생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의 퇴진을 필두로 60대 계열사 대표 8명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CEO 14명이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CEO 평균 나이는 58세에서 57세로 한살이 더 어려졌다. 젊은 오너에 맞춘 세대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롯데지주에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그룹 내 신사업 발굴의 책무도 맡겼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하며 롯데 미래사업의 방향키를 쥐게 됐다.

6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은 혁신 지속을 위한 젊은 리더십 전진 배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재 재배치, 외부 전문가 영입확대, 글로벌 역량 및 여성 리더십 강화 등으로 이번 인사를 방향을 정했다. 그 결과 전체 임원 규모의 변화를 크지 않으나 지난해 대비 주요 경영진이 대폭 교체됐다.

이번 인사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신유열 전무의 부각이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상사의 영업본부장으로 롯데그룹에 발을 들인 후 2021년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기획부장, 2022년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도쿄지사 주재임원 등을 거치며 상무까지 달았다. 이어 이번 인사에서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에 입성했다.
재계에서는 승계를 위한 신 전무의 경영성과 만들기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룹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주도하는 '미래성장실' 실장이다. 또한 롯데그룹의 4대 신사업 중 하나인 '헬스앤웰니스(바이오·헬스케어 등)'를 주도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맡게 됐다.

롯데그룹은 "신유열 전무가 롯데그룹 미래성장의 핵심인 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총 건립비용 약 30억달러(3조8859억원)를 투입해 인천 송도에 2030년까지 생산역량 36만ℓ 생산규모를 갖출 메가플랜트(거대 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유통군은 하루 전날인 5일 부산에 영국 리테일기업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첫 고객풀필먼트센터(CFC)를 착공했다. 롯데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전국에 6개의 CFC를 건립,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장으로서 이 모든 것을 주도하게 된다.

롯데지주 ESG경영실장에서 김교현 부회장의 뒤를 이어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게 된 이훈기 사장과 유임한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가 조력자들이다.

이들은 그룹 내 신사업을 주도하며 신 전무와 함께 미래사업을 더욱 구체화해 완성할 전망이다. 신 전무의 경영성과가 이들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 전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롯데에서도 투자회사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와 롯데파이낸셜의 대표이사를 맡는 등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승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분을 단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경영성과가 더 중요하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1974년생인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해 기존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이사(1977년생)와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1975년생)와 함께 40대 대표이사가 3명이 됐다. 또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고수찬 부사장,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고정욱 부사장, 롯데백화점 정준호 부사장 등 3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사장 지급의 경우 나이는 전년에 비해 5세나 젊어졌다.

이 외에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각 비즈니스 분야의 외부전문가도 영입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는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가,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는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지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