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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우크라이나 공공보건센터(UPHC),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역사무소 등과 함께 조사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병원과 보건시설은 심각한 항생제 내성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 11∼12월 우크라이나 지역 병원 3곳의 환자 3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약 14%는 의료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 관련 감염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중 약 60%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유기체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높은 항생제 내성을 보였다. 이는 앞선 2016~2017년 유럽연합(EU) 전체 조사 결과인 의료 관련 감염률 5.5%, 카바페넴 내성 비율 6.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연구진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전 높은 항생제 내성 비율과 외상성 부상 증가, 전쟁에 따른 의료시설의 부담이 결합해 다제내성 유기체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라크 등 다른 분쟁 환경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우크라이나의 항생제 내성 확산은 전쟁 중이어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긴급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특정한 항생제나 여러 종류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지고 생존하는 능력인데, 항생제가 듣지 않는 박테리아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말라리아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하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