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실베이니아대 총장 반유대주의 논란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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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는 시민 수천명이 모여 유대인 사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반유대주의에 항의하는 행진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반유대주의 규탄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유대인일 필요는 없다", "반유대주의 살인" 등이 적힌 푯말을 들고 행진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최소 4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벨기에 동맹'의 단체장인 조엘 루빈펠트는 지난 10월 7일 이후 벨기에 내 유대주의 혐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복잡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벨기에의 유대인 사회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반유대주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 당국은 베를린에 32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으나, 주최 측은 1만명이 모였다고 집계했다.
지난달 말 독일 내 반유대주의 사례를 추적하는 한 단체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독일 내 반유대주의 사건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0% 폭증한 994건을 기록했다.
독일 유대인 단체인 유대인중앙위원회의 요제프 슈스터 회장은 "독일에서 반유대주의 정서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스라엘과 유대인 사회와의 연대를 촉구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반유대주의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전날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인 엘리자베스 매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결국 사임했다. 그는 지난 5일 하원 교육 노동위원회가 진행한 청문회에서 '유대인을 학살하자'는 일부 학생들의 과격한 주장이 윤리 규범 위반이 아니냐는 의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의 게시글에 동조하는 듯한 댓글을 달아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월트디즈니, IBM, 월마트 등이 X에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