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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현지매체 BFMTV는 프랑스 교육부의 지난 6일 발표를 인용해 2024년부터 초중고 교복 의무화를 위한 장기 실험이 실시된다고 보도했다.
교복 착용에 따른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이번 실험은 자원한 학교를 대상으로 2024년부터 시작된다. 프랑스에서 의무교육은 만 3세부터 시작되지만 교복 착용은 초중고 학교에만 한정된다. 아울러 교육부는 실험에 자원할 수 있는 학교를 초등학교를 제외한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제한했다. 해당 실험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생활했을 때 과학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최소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부가 이번 실험으로 검증하고자 하는 효과는 학생의 복지가 개선되는지, 동일한 교복을 착용함으로써 학생 간 사회 불평등성이 감소하는지, 교육 격차가 해소되는지 등이다. 장기 실험이 끝난 후 진행될 검증 단계에서는 학부모와 학교 등 이해관계가 모여 함께 논의하고, 만약 교복 의무화가 결정된다면 어떤 점을 개선해 적용해야 하는지 등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교육부의 설명에 따르면 실험에 자원하는 학교는 반드시 학교 위원회 등의 투표를 거쳐야 한다. 자원한 학교 중 2024년 봄학기엔 랭스와 페피낭 지역의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복 착용 의무화가 실시되며, 그 외 나머지 자원 학교들은 새 학년이 시작되는 2024년 9월부터 실험에 착수한다. 실험에 자원한 학교의 내부 교칙에 '교복 의무화' 부분이 추가되는 것이므로 만약 학생이 교복 착용을 거부한다면 징계 처분을 받게 된다.
프랑스는 면적이 큰 나라인 만큼(대한민국의 약 6배) 지역마다 기후가 달라 착용하는 교복의 종류도 조금씩 차이 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고도가 높은 론-알프스 지역의 경우엔 교복에 외투를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 부분을 각 지역 교육 당국에 위임했으나 외투가 '무종교성을 띠고, 중립적인 형태와 색이어야 할 것'을 당부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입게 될 교복의 가짓수는 각 지역의 교육 당국이 교복 제작사와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학생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복의 형태는 지역별로 다른 기후 요소뿐만 아니라 폭염 등 계절 요소와 수업의 특성에 따라서도 달라질 예정이다. 예를 들어 신체 활동이 많은 체육 수업이나 전문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특수 수업 등을 받을 때는 교복 착용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교육부는 "교복에 '학년'을 표시하는 핀이나 '학교'를 표시하는 핀 정도는 꽂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브리엘 아딸 교육부 장관은 내년부터 진행될 실험의 내용을 구체화해 크리스마스 연휴 전에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