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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페르리그에서 11위를 달리고 있는 앙카라귀쥐의 파루크 코카 회장은 이날 앙카라 에리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제스포르(8위)와의 15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난입해 주심을 맡은 할릴 우무트 멜레르 심판의 왼쪽 눈 부위를 주먹으로 때렸다.
여기에 경기장에 몰려나온 앙카라귀쥐의 팬들도 쓰러진 주심을 함께 폭행했고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홈팀 앙카라귀쥐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5분 스트라이커 알리 소웨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안고 싸웠다. 후반 막판 상대팀도 1명이 퇴장당하면서 한시름 놓는가 싶었지만 후반 추가 시간 7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코카 회장과 앙카라귀쥐 팬들은 퇴장 판정과 긴 추가시간 등에 대한 불만으로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멜레르 주심은 2017년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는 37살의 젊은 심판으로 지난달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주심으로 투입되기도 했다.
튀르키예축구협회는 곧바로 임시회의를 연 뒤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리그 경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튀르키예 축구의 수치"라며 "사건 관련자 모두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폭력사태 후 실신한 코카 회장이 경찰 감시하에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치료가 끝나면 구속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쓰러진 멜레르 심판의 머리를 발로 걷어찬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심판을 향한 공격을 비난한다"며 "스포츠는 폭력과 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