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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유명 정치인인 브레진스키가 제안한 것과 같이 핵심 전략지 5개곳을 각각 별도의 주권국으로 인정하고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전설적인 외교관인 키신저 전 장관과 더불어 미국의 3대 외교 거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는 일찍이 미국의 전략에서 우크라이나, 터키, 이란, 아제르바이잔 그리고 한국을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가로 꼽은 바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지난달 항년 100세로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별세하자 애도를 표명하고 부인 낸시 여사에게 조전을 보낸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데탕트(긴장완화)를 이끌어낸 키신저 전 장관에 대해 "수십년 동안 전 세계에서 존경받았던 현명하고 선견지명이 있는 정치인자 외교관이 세상을 떠났다"라면서 "헨리 키신저의 이름은 국제적 긴장을 완화하고 세계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 소련과 미국 간 중요한 합의를 이끌어 낸 실용적인 외교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그로 인해 국제 긴장 완화를 달성하고 세계 안보 강화에 기여한 가장 중요한 소련-미국 협정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뉴스위크지는 푸틴 대통령이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닌 실용주의적 민족주의자라며, 현실정치의 산증인인 키신저 전 장관에 대한 조전을 통해 러시아와 서방간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미국에게 보낸 것이라고 짚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10월 생전 마지막 인터뷰였던 미국 폴리티코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러시아와의 가장 큰 어려움은 러시아와의 대화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을 듣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4시간 동안 진행된 연말 기자회견 겸 국민과의 소통에서 청중이 미국과의 관계 여부를 묻자 "(미국)내부 변화가 발생된다면 다른 사람, 다른 국가를 존중하기 시작할 것이고 제재와 군사적 조치와 관련해 근적인 조건이 형성될 것이기에 그 시점부터 본격적인 관계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