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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에서 폭 3m, 길이 4km 가량의 대형 지하 터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발견된 터널 중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군은 "에레즈 국경검문소에서 200~400m 떨어진 담장 인근에서 테러범들이 나오는 것을 목격하면서 터널의 존재를 확인했다"면서 "그 전에는 남부사령부의 정보 부대도 이 터널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터널 내부는 원형 구조물로 이어져 있으며 차량 통행이 가능하고 통신·전력 설비 및 오수 처리 시설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0월 7일 기습공격을 위한 물자를 옮기는 데 이 터널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터널을 외신에 공개하면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규모 공세를 염두에 두고 국경 검문소와 가까운 곳에 이 터널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터널 내부에서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이 터널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자 하마스의 칸 유니스 지역 사령관인 무함마드 신와르의 책임 하에 건설됐으며, 그가 이 터널 내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영상도 발견됐다.
이스라엘군은 조만간 이 터널을 폭파할 계획이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매일 이스라엘로 드나드는 검문소 인근에서 대형 지하터널이 발견되면서 이스라엘의 안보 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됐다.
앞서 이스라엘 정치, 군사, 정보 관계자들은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공격을 사전에 알아채지 못했다는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니르 디나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번 대형 지하 터널이 뒤늦게 발견된 데 대해 "그동안 방위군은 이스라엘로 들어오는 터널만 탐지했기 때문에 이 터널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터널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들어오지 않고 국경으로부터 400m 지점에서 끝난다"며 터널 건설을 인지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터널로 통하는 입구가 차고 밑에 위치해 있어 드론이나 위성으로 찾아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