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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제2 통행로’ 케렘 샬롬 재개방...구호물자 반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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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12. 18. 14:53

케렘 샬롬, 라파 통행로보다 물류 이동속도 빨라
"가자지구 진입 구호트럭 하루 200대로 확대"
MIDEAST-GAZA-CHINA-HUMANIT
17일(현지시간) 중국의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간 케렘 샬롬 통행로에 정차해있다./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까지 지상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간 통로인 케렘 샬롬 통행로가 개전 후 처음으로 개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소속 팔레스타인 민사 담당 기구 코가트(COGAT)는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오늘부터 유엔 구호 트럭은 보안 검사를 거친 후 케렘 샬롬을 통해 가자지구로 직접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국경 관리 관계자도 이날 케렘 샬롬이 재개방됐다고 확인하고, 일부 구호품이 이날 밤 가자지구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물량은 18일 반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은 이집트와 가자지구간 통로인 라파 통행로를 통해서만 이뤄졌으나, 이 곳으로 반입할 수 있는 구호품 규모가 지나치게 적다는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지난 12일 이스라엘은 케렘 샬롬을 구호 트럭 검문 장소로 개방한 데 이어 구호품 반입도 허용하기로 했다.
케렘 샬롬은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무력충돌 발발 이전에는 가자지구 진입 화물량 60%를 차지한 주요 통로였지만, 개전 이후 폐쇄됐다.

이스라엘은 라파 통행로보다 물류 이동 속도가 빠른 케렘 샬롬 통행로의 재개방으로,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구호 트럭을 하루 200대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라파 통행로로 반입할 수 있는 구호 트럭은 하루 100대에 불과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일시 휴전 당시 하루 200대까지 허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케렘 샬롬 재개방이 도움이 필요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자지구 북부 지상을 대부분 장악한 이스라엘군이 최근 남부로 지상전을 확대하면서 이미 인구 과밀 상태였던 남부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COGAT 민간 분야 책임자 엘라드 고렌 대령은 유엔이 가자지구 남부로 밀려든 피란민에게 구호물자를 배분할 수 있는 역량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엔이 구호품을 받고 배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몇 곳의 통행로가 개방돼도 소용없다"며 "유엔은 전쟁 전과 동일한 메커니즘에 의존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줄리엣 투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하늘에서 공습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조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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