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8일 전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200명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열어 비대위원장 선출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회의 후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은 "중요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높은 인지도, 참신한 정치 신인, 대야 전투력 등을 들어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 의견이 많았지만 정치경험이 없는 데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검사 출신을 약점으로 드는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한 장관은 공교롭게도 이날 외부 일정을 취소했는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장관이 '바라지 않으면 비대위도 맡지 않고 입당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과 지지자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들어가도 총선 승리가 쉽지 않은데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굳이 합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강서구청장 패배에 이어 서울 49석 중 6석만 안정권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으면 친윤, 비윤 모두 오직 총선 승리에만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대통령 아바타에 검사보다 더한 인물이라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한다. 한 장관 논란을 보면 당이 위기의식은커녕 너무 태평스러워 보인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여러 사람이 거론되지만 한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다. 약점보다 강점이, 단점보다 장점이 강하게 부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한 장관 등판 예고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민주당 킬러로 통하는 한 장관을 당내 갈등을 이유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득표에 큰 손실일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장의 최대 과제가 총선 승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