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대표 구속은 지난 4월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 압수수색으로 수사가 본격화한 지 8개월 만인데 검찰의 돈 봉투 수수 의원 규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은 20명 정도다. 송 전 대표는 영장 기각을 자신했지만 법원을 설득하는 데 실패해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그해 4월에 윤관석 의원에게 돈 봉투 20개,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3월에는 당 대표 경선 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650만원을 제공한 혐의다. 2020년 1월~2021년 12월에는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를 통해 기업인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돈 봉투 사건 전모는 검찰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민주당은 사과부터 해야 한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19일 "송 전 대표가 이미 탈당해 개인의 몸이라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했는데 이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전 대표와 일부 의원이 구속되고 20여 명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는데도 개인의 일로 떠넘긴다면 무책임을 넘어 국민에 대한 우롱이다.
이번 사건은 한국 정치가 돈에 찌들어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또 불법 정치자금 등 비리를 무조건 부인하고 검찰 수사를 맹비난하는 오리발의 전형이다.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20여 명도 신속하게 수사해 법정에 세워야 한다. 더 이상 돈 봉투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관련자는 여의도에서 퇴출시켜야 정치가 정화되고 국회도 정상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