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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코리아 등 장애인 고용 외면한 457개 기업·기관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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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3. 12. 20. 10:08

고용노동부 로고2
강산이 한 번 바뀌는 동안 단 한 명의 장애인도 고용하지 않은 4개 민간기업을 비롯해 장애인 고용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기관과 기업의 명단이 공개됐다.

20일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고용 의무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장애인 고용이 저조한 민간기업 428곳과 국가·지방자치단체 9곳, 공공기관 20곳의 명단을 공표했다.

이날 고용부에 따르면 공공은 월 평균 의무고용률(3.6%)을 지키지 못한 못한 곳, 민간은 12월 기준 의무고용률(3.1%)의 절반(1.55%)에 미치지 못한 곳이 각각 공개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 및 기관 가운데 지난 4월 고용부로부터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라는 내용의 사전 예고를 받았지만, 10월까지 6개월동안 장애인의 신규 채용은 물론 구인 노력도 하지 않은 곳들의 명단이 최종적으로 공표됐다.

10년 연속 명단에 오른 기업은 쌍용건설과 동국대, 한국씨티은행, 신동아건설 등 모두 65곳으로 지난해보다 9개 줄었다. 이 중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0년동안 장애인을 1명도 채용하지 않은 기업은 프라다코리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신도리코, 금성출판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3년 연속 명단에 포함된 대기업 계열사도 엘지경영개발원과 아시아나아이디티, 코리아써키트, 코오롱제약 등 4개사에 이르렀다.
이밖에 중앙행정기관으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소방청이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지자체 중에는 울릉군·봉화군·군위군·양구군 등이 명단에 올랐다.

한편 명단 공표를 계기로 장애인 고용률을 대폭 끌아올린 기업들도 소개됐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0%였으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컨설팅을 받고 재고정리 보조와 온라인 주문업무 지원 등 매장 특성에 맞는 장애인 직무를 발굴해, 1년 만에 장애인 고용률 2.7%를 달성했다. 학교법인 일송학원도 운용지원직과 사무지원직 등 새로운 직무를 발굴한 뒤 99명의 장애인 직원을 새로 채용해, 10년 연속 명단 공표 대상에서 벗어났다.

임영미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사전 예고후 지난 10월까지 정부가 장애인 고용서비스를 지원한 결과 장애인 3477명이 새로 채용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17명이 늘어난 수치"라며 "내년에도 정부는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개발하고 고용 저조 대기업 컨설팅을 지속하는 한편, 기업들의 참여를 늘릴 수 있도록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규제 개선과 정부 부문 연계고용 허용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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