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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공격을 불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북한이 향후 경수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추가수단을 확보해 존재감을 과시할 전망이다.
25일 외교가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북한 영변 경수로에서 모종의 활동이 포착됐다"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에는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배수가 관측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원자로에 핵연료를 처음 장전한 뒤 각종 시험을 통해 출력을 높이는 시운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IAEA 사무차장을 지낸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미국의소리(VOA)에서 "북한이 영변 경수로를 재가동하면 이론상 연간 약 15~20㎏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며 "이는 "기존 5MW(e) 원자로보다 3~4배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핵 활동에는 영변이 효용성 있는 협상카드를 부각해 국제사회를 위협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영변은 미국이 정보자산을 투입해 실시간으로 핵 관련 동향을 감시하는 지역으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 증대를 뒷받침할 또 하나의 기반'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한·미군사훈련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마다 초강경 경고성 대응조치를 내놓으며 안보 불안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북한은 생존이나 협상에 필요한 수준을 훨씬 넘어서서 핵전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현상을 타파하고, 미국의 핵우산을 약화시키면서 그들이 요구를 강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한·미간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핵시설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위반해 핵물질 생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작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하겠다고 밝히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등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북한의 새로운 경수로 원전 시운전은 안전을 포함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결론' 발언은 통상 1월 1일 보도된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대남·대미 등 대외 정책과 경제, 국방 정책의 새해 초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