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명자가 적합도에서 4%포인트, 호감도에서 5%포인트 앞선 것은 기존 정치권 행태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을 표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대위원장 지명 전에는 이 대표가 한 지명자를 크게 앞섰는데 한순간에 역전된 게 이를 말해준다. KOPRA의 충격적 조사 결과에 한 지명자도 놀라고, 민주당 이 대표는 더 놀랐을 것이다. 민주당 등 야권은 한 지명자가 급부상하자 한 지명자를 '홍위병 비대위'로 폄훼하고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으로 무시하고 있다.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한동훈 비대위의 향후 중점 과제로 정치판을 다시 짤 만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시스템 제시(40%)를 첫째로 꼽았다. 다음은 언론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 재정립(22%), 분열된 당내 세력 통합 추진(12%)이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강하게 요구했던 당내 기득권 세력의 희생(11%)은 4번째 과제로 제시됐다.
한동훈 지명자는 오늘(26일) 당 지휘봉을 잡는다. 당면 과제는 무엇보다 28일 야당의 김건희 특별법 일방적 처리 대응이다. 29일엔 비대위원 인선이 있는데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 표심을 잡을 인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지명자는 586 운동권 정치에 맞서 789기수론 전략으로 여의도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의 품격을 높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