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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TV로 방송된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 공격 부대가 오늘 마린카를 완전히 해방했다"고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마린카 점령은 우리 군이 해당 방향으로 더 진격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네츠크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부터 더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마린카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도네츠크주의 주도 도네츠크시에서 서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인구 1만 명가량의 도시로,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방어선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더 넓은 작전 지역으로 진격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마린카 함락을 부인했다. 올렉산드르 슈투푼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우리 군이 여전히 그곳에 있고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마린카 점령이 사실일 경우 이는 지난 5월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점령 이후 러시아군의 가장 큰 전과 중 하나가 된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지난주 다수의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면서 최근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둔 것이 마린카 점령 소식에 의해 상쇄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22일 러시아군 수호이(SU-34) 등 전투기 3대를 격추했다고 밝힌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추가로 2대를 격추하며 지난주 총 5대의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어떻게 전투기들을 격추했는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패트리엇 미사일을 이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탄도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수단이지만 우크라이나는 전투기를 격추하는 데 이를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5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이를 겨냥할 것을 우려해 무기 사용 사실 공개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지난 5월에도 패트리엇으로 러시아 항공기 5대를 격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