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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AEA는 이날 회원국에 보낸 보고서에서 이란이 지난달 말부터 포르도 지하 핵시설과 나탄즈 핵시설에서 최대 60%까지 농축한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IAEA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증산은 지난달 25일 포르도 핵시설에서, 같은 달 27일 나탄즈 핵시설에서 각각 관측됐고 이달 들어서도 19일(나탄즈), 24일(포르도)에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달 동안 증산된 고농축 우라늄 물량은 약 9㎏으로 확인된다고 IAEA는 전했다.
앞서 IAEA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월 9㎏이었던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 생산량이 8월 3㎏까지 줄어들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란의 우라늄 감산은 핵합의 복원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사전 준비로 관측되기도 했다.
이란이 다시 고농축 우라늄 증산에 들어간 것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이후 미국과 간접 충돌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를 압박하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60% 농축 우라늄은 추가 농축 과정을 거치면 2주 안에 핵폭탄 제조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증산이 미국과 이란 정부 간 조용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 등 주요 국가와 핵무기 개발 중단 대가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지만,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핵합의를 폐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합의가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당시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