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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담화는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에 반발한 후 약 2주만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메시지'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며 "지금 조선반도의 안보형세가 당장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매우 위태롭게 되고 안보 불안이 대한민국의 일상사가 된 것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공로"라고 밝혔다.
이어 "집권 후 시종 '힘에 의한 평화'를 떠들고 확장억제력증강과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몰념하며 대한민국의 운명을 백척간두에 올려놓은 것을 두고 입가진 사람마다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나는 '찬양'하고 싶다"며 "우리에게는 자위적이며 당위적인 불가항력의 군사력을 키우는 데 단단히 공헌한 특등공신으로 찬양받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정권과 군대는 '소멸해야 할 주적'으로 규정하고 떠들어주었기에 우리는 진짜 적이 누구인지 명백히 하고 대적관을 서리찬 총창처럼 더더욱 벼릴 수 있게 되었으며,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을 염불처럼 떠들어주었기에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통일과 같은 환상에 우리 사람들의 눈이 흐려지지 않게 각성시킬 수 있었으며, 제 먼저 9·19북남(남북)군사분야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주었기에 휴지장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군사 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되었다"고 했다.
반면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선 "어리숙한 체하고 평화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여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북한) 군사력을 키우는데 이러저러한 제약을 조성했다"며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윤 정부 집권에 대해 "우리에게 두 번 없는 기회"라며 "문재인 때 밑진 것을 열배,스무배 아니 그 이상으로 봉창할수 있게 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양 진영 간 색깔을 대비시켜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김 부부장의 담화문을 두고 말도 안되는 억지 궤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국방부는 "김여정 담화는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에 불과하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대남기구 폐지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화면서 통일전선부가 외무성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 대전환'을 예고하는 등 핵·미사일 사용에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남협상 업무를 전담한 조평통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통전부까지 정리되면 분단 상황을 관리할 조직이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