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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전쟁, 그 시작과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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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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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국제부 기자.
유럽과 중동 두 곳에서 일어난 대규모 전쟁이 2024년 새해에도 해를 넘겨 계속되고 있다. 지구상에서 크고 작은 분쟁이 그친 적이 단 하루라도 있을까 싶지만 상당 기간 억제됐던 전면전급 전쟁이 잇달아 터지면서 인류가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동부 도네츠크주(州)에서 어린이 5명을 비롯해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른바 특별군사작전 선언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햇수로 3년째를 맞았고, 이날과 같은 인명피해는 이미 일상이 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에 나선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장기전 계획을 밝힌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하마스 제거·인질 송환·가자지구 내 위협 제거라는 목표를 확인하면서 전쟁이 멈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두 전쟁은 발발 초기 전 세계에 공포감을 안겼지만, 시간이 지나고 외부에 대한 영향이 제한되면서 밖에서 전쟁을 바라보는 이들에겐 이내 무감각함이 자리잡았다. 한동안 계속된 러시아의 핵 공격 위협이 현실화하지 않으면서 설령 각지에서 전면전이 일어나도 인류가 멸망할 단계로는 가지 않을 것이란 가설이 설득력을 얻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이른바 열강에 둘러싸여 지정학적으로 굉장히 불편한 위치에 있는 한국은 이와 같은 일상이 찾아오는 것을 더욱 경계해야 하는 때를 맞았다. 직접적으로는 북한의 위협이, 가깝게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는데 앞서 일어난 전쟁은 이들에게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만사는 처음과 시작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이 말은 안타깝게도 현재 전쟁에 적용되고 있다. 그 시작을 막는 방법이 힘에 의한 억지일지 외교적인 친교일지 정답을 찾기 쉽지 않지만, 한번 터지면 익숙해질지 모르는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으로 보인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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