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의정부제일시장을 방문해 "정부는 (상인들의) 매출 오르게 많이 힘껏 뛰겠습니다"라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그런데 JTBC는 "배추 오르게 많이 힘 좀 쓰겠습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매출'을 '배추'로, '힘껏 뛰겠습니다'를 '힘 좀 쓰겠습니다'로 방송을 내보냈다. 대통령이 배추 가격이 오르길 바란다는 말도 안 되는 자막이다.
이에 대통령실이 정정보도를 요구했고, JTBC는 담당자 실수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자막이 대통령 발언과 너무 차이가 나서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다. 담당자가 실수하면 상급자가 자막을 바로잡아야 했지만 그대로 방영됐다. 보도 종사자라면 명절을 앞둔 시점에 대통령이 물가 오르길 바란다고 할 리가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JTBC의 가짜 자막은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야당에게 좋은 소재였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정치인이 해당 영상을 인용해 대통령을 비난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통령이 물가를 올리겠다고 밝혔다는 가짜뉴스가 확대·재생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실제 발언 여부만 확인해도 이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마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30일 윤 대통령 미국 방문 시 '자막 논란'을 일으켜 허위보도 판정을 받은 MBC 뉴스데스크, JTBC 뉴스룸 등 10개 프로그램에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는데 가짜뉴스와 무관치 않다. 앞으로 국내 가짜뉴스 못지않게 북한과 중국에서도 가짜뉴스를 퍼뜨릴 것이다. 가짜뉴스는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데 예외 없는 엄벌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