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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은 30일(현지시간)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무엇을 논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무엇보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규모를 늘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포병 무기를 중심으로 한 공급 증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 탄약을 지난해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부다노우 국장은 앞서 전문가들이 지적한 대로 러시아는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이 기술(미사일 기술)을 위해 많은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간 무기 거래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와 관련해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100만발 넘는 탄약을 공급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푸틴이 지난 14∼18일 러시아에 온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접견하면서 푸틴의 방북과 추가 무기 거래 논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일반 토의에서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방광혁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대리는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이전은 존재하지 않으며 미국이 조작한 근거 없는 의혹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자위적 핵 무력 강화 여정은 강 대 강·정면승부 원칙에 따라 멈추지 않고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성미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군축회의 대표는 "북한이 늘어놓은 근거 없는 비난과 궤변에 부득이 대응해야 할 상황이 유감스럽다"며 "북한은 매번 한반도 상황의 원인과 결과를 호도하고자 부단히 애쓰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자체 계획에 따라 불법적으로 개발해온 것을 익히 알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