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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곳곳 대규모 시위…농업 지원 확대·가자지구 휴전 등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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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2. 04. 10:23

BRITAIN PROTEST ISRAEL GAZA CONFLICT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 EPA 연합뉴스
유럽 각지에서 주말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AFP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 이유는 농업 정책과 가자지구 휴전, 이민자 문제 등으로 제각기 다양했다.

이날 독일에서는 20만명 이상이 극우 성향으로 평가되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규탄하는 거리 시위를 진행했다. AfD는 최근 극단주의자들과 함께 이주민 수백만 명을 독일에서 추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난민 출신 시위자는 "우리는 모범을 보이고 싶고 차별에 반대한다"며 "독일에는 다양성이 있는 사회가 계속 존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시위가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와 독일 기본법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농업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도 이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400여대의 트랙터가 집결해 농업용 경유 면세가 2026년까지 단계적 폐지되는 데 대해 항의했다.

이탈리아 농민들은 로마 집결 시위를 준비하면서 트랙터 150대를 로마에서 1시간 거리에 배치했다. 이들 역시 면세 종료 등에 대해 항의하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도 농민 2000여명이 모여 농업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그리스는 유류 특별소비세 환급 조치와 농어촌 전기료 할인 혜택 종료를 오는 9월로 연기했으나 농민들은 충분치 않은 조치라고 비판 중이다.

영국에서는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가 수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인 이들은 이스라엘을 향해 "살인을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네덜란드에서는 환경단체가 화석연료에 보조금을 주는 정책에 항의하며 헤이그 주변 고속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앞서 2022년 화석 연료 산업에 대한 규모의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없애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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