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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만나 2년간 우크라이나를 지켜준 그에게 감사를 표하고 그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요구하는 혁신과, 누가 군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지금이 바로 그 혁신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루즈니 장군에게 팀의 일원으로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사령관 경질이 50만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을 둘러싼 대립,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이 미국 등 서방과 몰래 휴전 논의를 하다가 들통난 것이 해임 사유라고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의 인기가 높은 것도 두 사람 간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차기 권력 싸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에서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을 신뢰도는 88%에 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62%였다.
이런 가운데 새 총사령관으로는 지상군 사령관으로서 수도 키이우 방어를 전담해온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이 임명됐다.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이끌며 대러 항전을 지휘한 인물이다. 특히 전쟁 초기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치고 러시아가 점령했던 영토의 약 절반을 되찾으면 국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부터 새로운 지휘부가 우크라이나군 지휘를 맡게 될 것"이라며 "시르스키 중장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2022년과 2024년의 임무는 다르며, 모두 다 새 현실에 맞춰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