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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폴리텍대에 따르면 학생 1만여명이 지난 7일 전국 39개 캠퍼스에서 졸업을 맞이한 가운데, 저마다의 배경은 달라도 능력과 적성을 살려 좋은 일자리를 찾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색적인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간호학 전공자인 정수영(29·남)씨는 이씨와 비슷한 경우다.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뒤 취업처까지 찾았지만, 정보기술(IT) 개발자로 진로 전환을 결심했다. 학부 연구생으로 마약성 진통제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하면서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이 생긴 정씨는 지난해 폴리텍대 광명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 하이테크과정에 입학해 10개월간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을 이수하며 데이터 분석, 프로그래밍, 정보시스템 구축 기술을 익혔다. 이어 졸업 프로젝트로 주요 질환의 발병을 예측하고, 보험 가입(심사)과 보험금 청구(심사)를 쉽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정씨는 "학부생 때 병원에서 실습하며 구상했던 걸 기술로 구현하면서 실력을 크게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로봇 엔지니어 손명준(32·남)씨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민간기관의 교육도 받고도 전공 분야 취업이 어려워 공기업 분야로도 눈을 돌렸지만, 졸업 후 공백기가 4년이나 이어졌다. 진로 변경을 결심한 손씨는 2021년 로봇캠퍼스 로봇IT과 2년제 학위과정에 입학해 협동로봇과 로봇네트워킹, 로봇운영체제(ROS), 자율이동로봇(AMR) 프로그래밍 기술 등을 익힌 뒤 졸업 전 취업에도 성공해 고정밀 의료 로봇과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유에이로보틱스에서 일하고 있다. 손씨는 "기술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취업 소감을 전했다.
폴리텍대는 "정수영씨를 비롯한 데이터분석과 하이테크 과정 졸업생 17명은 하나금융티아이에 동반 입사했다"면서 "올해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폴리텍대의 취업률은 80.6%를, 유지취업률(취업자가 일정 기간 후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한 비율)은 92.7%를 기록했다"고 귀띔했다.
임춘건 폴리텍대 이사장 직무대리는 졸업생들을 상대로 "우리나라 기술 주역으로서 힘찬 새 출발을 하게 된 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더 넓게 펼쳐질 세상을 밑거름 삼아 자신의 분야에서 빛나는 기술 챔피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