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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날 스투브 당선인의 첫 과제는 나토를 위협하는 러시아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을 러시아가 공격할 경우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한 트럼프의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같은 발언은 나토에서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가 듣고 싶은 말이 아닐 것이라고 NYT는 비판했다. 이에 대해 스투브 당선인은 자신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면서도 유럽이 자체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이 나토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핀란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또다시 동맹을 위협하는 발언을 내놓자 불안해진 유럽은 자체 방위력 증강을 외치기 시작했다.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 국가 정상들은 일제히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유럽의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더타임스는 트럼프 재집권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유럽의 방위 지출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방위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유럽이 직면하고 있는 점점 더 현실화하는 위협을 계속 과소평가하는 모든 이들에게 '찬물 샤워'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방어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러시아보다 군사적으로 약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유럽연합(EU)이 그 자체로 '군사 파워'가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동맹들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에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에서 "나토는 동등해져야 한다"며 나토가 방위비를 더 내야한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재임시절 정당한 몫을 내지 않던 20개국에 방위비를 내지 않으면 군사적 보호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자 돈이 들어왔다"며 "내가 나토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