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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구리 업체 코델코 생산 부진, 칠레 생산량 20년 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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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2. 14. 15:40

세계 최대 구리 공급국, 가격 상승 가능성
CHILE-CODELCO/
칠레 국영 구리 업체 코델코의 로고. /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대 구리 공급국가인 남미 칠레의 지난해 생산량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구리 업체인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의 생산 부진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제조와 전력망 구축 등에 필수 원자재인 구리 가격의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BNAmericas 등 외신은 칠레구리위원회(Cochilco) 발표를 인용해 2023년 칠레 구리 생산량이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약 525만t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2년(532만t) 대비 약 1.4% 감소한 수치다.

생산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델코는 지난해 142만t의 구리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의 155만t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코델코의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는 구리 광석의 품질 문제와 수익성 체질 개선 프로젝트의 지연 등이 꼽히고 있다.

국제 자문업체 반타스그룹의 다니엘라 데소르모 이사는 앞서 현지 언론에 "예전보다 더 단단한 광석이 요 몇 년 새 주로 채굴되면서, 제련 등 가공이 더 복잡해졌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전과 같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광석이 있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에는 날씨도 코델코의 발목을 잡았다. 코델코는 지난해 초 월간 구리 생산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는 집계를 발표했는데, 국지성 호우로 조업을 할 수 있는 날이 줄었던 것이 원인이었다.

칠레구리위원회는 팜파카마로네스와 시에라고르다 등 광산에서 구리 추출 핵심 재료인 황산의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델코는 광산시설 개선사업 등이 예산 문제로 지연된 것도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칠레의 구리 생산량 감소는 구리 수급 불균형과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HSBC의 폴 블록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방송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급이 제한될 것이며, 원자재 가격은 과거보다 더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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