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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연초부터 체제 결속과 내부 동원을 위해 김정은 우상화, 권위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을 연상시켜 △전시최고사령관 △사회주의 대가정 어버이 △사상지도자 이미지 활용 등을 도모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양국 대결 국면이 고조된 상황에서 70여년 전 김일성 수사를 차용해 김정은과 김일성을 연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사상을 국가 최고이념 수준으로 격상하고 탁월한 사상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해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북한 당 규약(2021)에는 '유일지도사상'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명기돼 있는데, 최근 선전을 보면 향후 당 규약 유일지도사상 대목 수정 가능성도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또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의 '남조선 영토평정' 언급한 이유에는 1948년 9월 10일 김일성이 북한정부 정강에서 사용한 '국토완정'을 연상시키기 위한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이 김일성의 '무력 적화통일'을 계승한 최고사령관임을 주민에게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대가정 어버이를 강조하며 딸 주애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022년 11월 주애가 첫 등장한 후 다정한 부녀 모습을 연출해 김정은의 어버이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통일부는 분석했다. 향후 체제 결집을 위해 미래세대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 첫날 공개 일정으로 설맞이 학생 공연 관람을 선택한 것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당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을 두고 '온 나라 대가정의 자애로운 어버이 행보'라고 설명했다. 학생 설맞이 공연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것은 1994년 김일성 이후 30년 만이었다.
앞서 지난 6일 통일부가 탈북민 6351명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에는 북한판 '로열 패밀리'인 '백두혈통'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에 탈북한 이들 중에는 백두혈통 세습에 반대하는 응답자가 30% 내외 수준이었는데, 김정은이 집권한 직후인 2011~2015년 탈북민은 42.6%가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2016~2020년 탈북자 중에는 절반이 넘는 54.9%가 백두혈통 세습에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