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대응 여론↑..."기존 구상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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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레바논 국경에서 약 13km 떨어진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에 레바논발 로켓 수발이 떨어지면서 여군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헤즈볼라는 "미국의 허가를 등에 업은 잔인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침략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의 저항을 지지하기 위해 '적의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자발 알-브라이즈, 크파르 후네, 카프르 두닌, 아드칫, 수아네 등에 있는 헤즈볼라 특수부대 라드완군의 군사시설, 통제실,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보복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발사된 다수의 로켓이 국경을 넘어 군 기지 등을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로켓이 발사된 위치를 향해 반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민간인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 전투원 4명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감행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8일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쏘는 등 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접경지역 인근 벌어졌던 이전 공격과 달리 이스라엘 영토 깊숙한 곳에 위치한 마을과 군 기지를 겨냥해 이뤄졌다.
그간 이스라엘은 이란을 주축으로 한 반미·반이스라엘 연합세력 '저항의 축'과의 확전을 피하기 위해 공세적인 대응은 피해왔는데,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것은 더 이상 단순한 교전이 아닌 전쟁"이라며 "북쪽 국경에 대한 기존의 구상을 바꿀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일라나 스타인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접경지역 교전으로 피란을 떠난 수만 명이 이스라엘인들을 언급하며 "그동안 몇 번이고 언급했듯이 이스라엘은 '두 개의 전선'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확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갈등 격화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습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외신들의 진단이다. 지난 12일 새벽 이스라엘군은 피란민 140만명이 모여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라파에 공습을 퍼부어 수십명이 사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라파에서 군사행동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휴전과 인질-수감자 교환 논의를 위해 이집트 카이로로 떠났던 이스라엘 협상단은 별 결과물 없이 본국으로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