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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헤일리 고향서 압승...AP “공화당 내 지역차, 트럼프 현상으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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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2. 25. 11:46

트럼프,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서 60% 득표율로 압승
헤일리, 고향서 39% 득표
AP "아이오와·뉴햄프셔주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
"공화당 내 지역차, 트럼프 현상으로 대체"
헤일리 "오늘 끝 아냐"
USA TRUMP SOUTH CAROLINA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24일 저녁(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이날 이곳에서 실시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도 승리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대선후보 선거인단 약 36%(2429명 중 874명)를 뽑는 '슈퍼 화요일(3월 5일)'까지 경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 트럼프, 헤일리 정치적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서 60% 득표율로 압승...헤일리, 39% 득표

25일 오전 0시 20분(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 20분) 기준 93%가 개표된 상황에서 60.1%를 획득했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32.2%를 얻는 데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라이머리 종료 불과 5분 만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본부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이는 정말 대단할 일"이라며 "(승리 선언이) 예상보다 조금 더 빨랐다"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네바다주 코커스·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코커스에 이은 것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는 유일한 경선 후보인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사퇴 압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USA-ELECTION/HALEY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24일 저녁(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진행된 지지자 집회에서 이날 이곳에서 실시된 공화당 대선후보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결과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AP "트럼프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 아이오와·뉴햄프셔주 승리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
"공화당 내 존재 지역적 차이, 트럼프 중심 전개 전국적 현상으로 대체"

미국 선거 결과 보도에서 가장 공신력이 큰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승리가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의 승리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해 보였다"며 "이는 한때 공화당 내에 존재했던 지역적 차이가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전국적인 현상(movement)으로 대체됐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AP는 AP투표캐스트가 시카고대 NORC와 함께 이날 프라이머리에 참여한 유권자 2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77세인 트럼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자신의 핵심 유권자 중 하나인 대졸자가 아닌 백인들의 지지로 승리했다"며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 지지자의 약 3분의 2가 이 그룹에 속했다"고 분석했다.

AP는 이어 "대다수는 헤일리가 아닌 트럼프가 11월 총선(대선·하원의원 전원 및 상원 3분의 1 선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헤일리보다 트럼프를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일어서서 싸울 사람'으로 보고, 미국을 안전하게 시킬 것으로 답한 유권자들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았고, 약 4분의 3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트럼프 "공화당, 지금처럼 단합한 적 없어...바이든 해고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합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경선 지속 방침을 밝히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를 암시적으로 비꼰 것이라고 해석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대선에서 승리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을 해고할 것이라며 오는 11월 5일 본선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주 코커스에 참여하지 않았고, 2016년 대선에서 다른 경선 후보를 지지했다는 식으로 헤일리 전 대사를 언급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네바다주 코커스에 참여하지 않고, 인도 시크교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낸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에 집중(다걸기)해 왔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세론에 저항하려고 했지만, 헤일리 전 대사의 정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유권자들에 의해 패배한 것은 향후 경선 진로를 더욱 불확실하게 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해석했다.

◇ 경선 중도 사퇴 압력 헤일리 "오늘 끝 아냐...내일부터 경선 주 방문"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오늘이 우리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며 "우리는 내일 미시간으로 향하고, 다음주 내내 '슈퍼 화요일' 주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득표율) 40%가 50%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결코 작은 그룹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며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대안을 원한다고 말하는 유권자들이 엄청나게 많아 대다수 미국인이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모두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시간주 프라이머리는 오는 27일 예정돼 있고, 3월엔 2일 아이다호·미주리주 코커스, 3일 워싱턴 D.C. 프라이머리, 4일 노스다코타주 코커스가 각각 실시된다.

5일 '슈퍼 화요일'엔 앨라배마·알래스카·아칸소·캘리포니아·콜로라도·메인·매사추세츠·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오클라호마·테네시·유타·버몬트·버지니아주에서 프라이머리가, 미국령 사모아에서 코커스가 각각 실시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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