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밀착 관계 푸틴과 동반 장기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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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9)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민스크에서 국회·지방의회 의원 선거 투표를 한 뒤 내년 대선 도전과 관련해 "내가 출마할 것이라고 그들(추방된 야당 인사들)에게 말해달라"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들이 막으려 할 수록 나는 더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며 "벨라루스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그가 내년 대선에 나올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이 있는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결과는 뻔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푸틴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 온 루카셴코는 국내 정치적으로도 푸틴과 비슷한 장기집권의 길을 걸어왔다.
1994년부터 집권한 루카셴코는 1999년 사실상 집권을 시작한 푸틴보다도 집권 기간이 길다. 공식적으로 푸틴은 올해 5선에 도전하지만 루카셴코는 벌써 6연임 중이기도 하다.
루카셴코가 내년 7연임을 확정 지으면 그는 일단 2030년까지 집권한다. 2022년 개헌에 따라 벨라루스 대통령은 3연임이 금지됐는데 2025년 대선에서 선출된 대통령부터 이 조항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루카셴코 본인은 예외가 됐다.
해외에서 망명 생활 중인 야권 지도자 스테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루카셴코의 출마 선언에 "그냥 스스로 왕관을 쓰시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2020년 대선에서 루카셴코의 득표율은 80.23%로 티하놉스카야의 9.9%를 크게 앞선 것으로 발표됐고, 벨라루스에서는 선거 결과를 둘러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는 수천명이 체포되거나 부상 당하고 사망자도 나오면서 인권 탄압 논란이 일었고,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루카셴코는 정치·경제적으로 친러시아 행보를 가속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벨라루스를 거의 유럽으로 통하는 진격로로 활용하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해 6월부터 이곳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압박하는 중이다. 푸틴과 루카셴코의 동반 재집권이 가시화되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밀착 관계도 그 시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