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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27일(현지시간) 루아레 지역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알랭 들롱의 자택에서 총기 72자루와 탄약 3000개 등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알랭들롱의 재산 상속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자택을 방문했다 총기류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랭들롱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위중한 상태에 있는 동안 들롱의 재산을 두고 자녀간 갈등이 첨예해졌기 때문이다. 88세인 알랭들롱은 지난 2019년 뇌졸중을 앓은 후 건강이 몹시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랭들롱의 자산은 프랑스 부쉬의 저택, 스위스 제네바 아파트 등 부동산과 미술 소장품 등을 포함해 약 5500만 유로(한화 794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들롱의 자녀로는 나탈리 들롱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안토니 들롱, 네덜란드 모델인 로잘리 반 브리먼과 낳은 아뉴슈카 들롱, 알랑-파비앙 들롱이 있다. 알랭들롱의 자녀들이 상속 갈등 중에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알랭들롱은 '무기 수집이 취미'이며, 특히 딸 아누슈카 들롱은 '들롱이 사유지를 방문할 때 신변 보호의 이유로 경호원을 대동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하지만 알랭 들롱은 무기소지 허가증이 없었다. 경찰이 지난 22일 들롱의 부쉬 지역 저택에서 적발한 무기에는 A그룹(특정 총기와 전쟁용)뿐만 아니라 B그룹(스포츠용과 전문가용)과 수집용 무기가 포함됐다.
한편 지난 2011년에도 들롱이 수집한 무기로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들롱의 7층 아파트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17세였던 막내아들 알랑-파비앙 들롱이 아파트에서 부유층 자녀들을 초대해 벌인 파티에서 총기가 발사돼 스페인 국적의 10대가 큰 부상을 당했다.
알랭들롱은 1935년생으로 1957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해 60년대 프랑스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이후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85년엔 세자르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2019년 제72회 칸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