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행사 전날 계양구 측에 참석 의사를 전달했는데 3·1절 행사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참배' 식순 명단에서 빠졌다고 한다. 윤 의원은 유동수 민주당 의원(계양갑)에게 도움을 청했고, 유 의원이 식순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며 윤 의원을 불렀다. 그러나 윤 구청장은 팔을 뻗으며 윤 의원의 앞을 막았고 윤 의원은 자리로 돌아갔다.
국민의힘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당에는 참배할 자격도 내 편이어야만 하나. 이게 민주당이 말하는 자유와 민주주의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계양구는 내부적으로 당시 상황을 파악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입장을 내놓든 숭고한 3·1절 행사에 정치적 논리를 끌어들인 게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는 어렵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열린 일본 천왕 생일연 및 전승 기념식에 폭탄을 투척, 상하이 파견군 총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 등을 처단하고 체포되었다. 오사카 육군형무소에 수감된 후 그해 12월 24세로 총살형을 당해 순국했다. 독립에 목숨을 바친 윤 의사 손녀의 공식 참배가 막혔다니 윤 의사가 알면 저승에서도 땅을 칠 일이다.
3·1절 행사장에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왔으면 비록 참배 식순 명단에 그 이름이 없더라도 헌화와 참배를 주선하는 게 예우다. 더구나 민주당 의원이 불러서 나갔는데 이를 막은 것은 월권이다. 계양구는 전·현직 민주당 대표가 나온 지역으로 혹시 정치적 고려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드는데 구청장은 윤 의원과 국민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