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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와 10년간 유효한 안보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전쟁 2주년을 맞아 독일·프랑스·영국·덴마크·이탈리아·캐나다가 잇달아 우크라이나와 장기 협정을 맺은 뒤 나온 것이다. 네덜란드는 올해 20억 유로(약 2조9000억원) 규모의 군사지원을 약속하면서 고속단정 14척과 순찰청 8척, CB90급 고속공격정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네덜란드는 역외에서 탄약 80만 발을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체코 주도의 계획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뤼터 총리는 이번 협정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이제 국방은 물론 재건과 (러시아) 제재, 진실과 정의를 위한 투쟁까지 모든 영역에서 우리의 지속적인 지원과 참여를 보장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장기화하는 전쟁은 물론 전후 러시아의 남하 의욕까지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뤼터 총리는 올해 하반기 교체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이 중단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과 안보협정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들 협정이 미국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600억 달러(약 80조원) 추가 지원 예산은 국경 문제가 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까지 겹쳐 우크라이나로서는 한동안 불안감을 안고 러시아에 맞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