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사 속 두 사상 간 대화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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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의 상좌이자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인 원택스님은 6일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서 신간 '유교와 불교의 대화'(장경각)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출간 취지를 이같이 말했다.
'유교와 불교의 대화'는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와 백련불교문화재단의 성철사상연구원이 불교와 유교의 사상적 영향과 소통을 다룬 책이다.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소장 김도일 교수는 "현재 우리는 성별, 세대, 계층,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극한의 갈등과 대립을 목도하고 있다"며 "현재 학계에서 기이하리만치 대화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 공백을 메우고, 유교와 불교 간의 대화를 재개하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책은 다섯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째 부분은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유교와 불교의 대화 양상을 개괄하는 총론으로, '중국 역사를 통해 본 유교와 불교의 대화'다. 두 번째 부분은 불교의 중국화 초기부터 당대(唐代)에 이르는 불성 개념을 통한 유불융합에 대한 탐구다. 석길암의 '불성 개념의 중국적 변용 과정'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 부분은 송·명대에 심화된 유불융합에 주목하는 내용들이다. 이원석의 '유자휘에게 끼친 대혜종고의 영향', 이해임의 '장구성은 대혜종고에게 무엇을 배웠는가?', 변희욱의 '송대의 간화와 격물', 정상봉의 '주희가 본 육구연의 심학과 선', 김진무의 '조사선과 육왕 심학의 교섭관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네 번째 부분은 명말청초 불교계의 격의 양상을 고찰하며, 중국학자 진영혁의 '중국 전근대 유불 관계: 만명 불교의 양지심학론', 유용빈의 '지욱 논어점정의 이불해유에 대한 고찰'이 이에 속한다. 다섯 번째 부분은 청말민초의 새로운 유학에서 시도된 유불융합에 대한 탐구를 다뤘다. 김제란의 '현대신유학에 나타난 유학·불교 융합의 방식들: 웅십력, 당군의, 모종삼 3인의 철학을 중심으로'다.
이 책은 '불교와 유교의 대화'의 첫 시리즈이다. 성철사상연구원과 유교문화연구소는 이후에도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두 사상과 대화를 다룬 시리즈를 기획할 계획이다.